본문으로 건너뛰기

희토류 자석, 네오디뮴은 남는데 디스프로슘은 왜 막혔나

전기차 모터용 희토류 자석에서 네오디뮴은 중국 밖에 쌓이고, 열을 버티게 하는 디스프로슘·테르븀은 중국 수출허가에 걸려 있습니다. 왜 갈렸는지 정리했습니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 모터 안에서 바퀴를 돌리는 힘을 만드는 부품입니다. 지금 벌어지는 일은 “희토류가 모자란다”는 한 줄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자석의 주재료인 네오디뮴은 중국 밖에서 오히려 남아 가격이 떨어졌고, 그 자석이 뜨거워져도 힘을 잃지 않게 해 주는 디스프로슘·테르븀은 중국의 수출허가에 걸려 멈춰 있습니다.

먼저 알아둘 용어

용어 풀이
영구자석 전기를 넣지 않아도 자기 성질을 계속 유지하는 자석
회전자 모터 안에서 실제로 돌아가는 부분. 여기에 자석을 붙입니다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자석의 힘을 만드는 주재료. 경희토류로 분류됩니다
디스프로슘·테르븀 자석이 뜨거워져도 힘을 덜 잃게 돕는 재료. 중희토류로 분류됩니다
분리·정제 섞인 채로 캐낸 희토류를 원소별로 갈라내는 공정
수출허가제 물건을 나라 밖으로 팔 때마다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제도
권선계자형 동기모터(EESM) 영구자석 대신 회전자에 코일을 감고 전기를 흘려 자기장을 만드는 모터
DFARS 미국 국방부가 물건을 사올 때 적용하는 조달 규정

자석이 하는 일

전기차 모터에 자석이 왜 들어가나요?

자기장끼리 밀고 당기는 힘으로 축을 돌리기 때문입니다. 돌아가는 쪽에 영구자석을 붙여두면 전기는 바깥쪽 고정자에만 흘리면 됩니다. 돌아가는 부품에 전선을 연결할 필요가 없어 구조가 단순하고, 같은 전기로 더 많은 힘이 나옵니다.

금속 트레이 위에 검게 코팅된 활 모양 네오디뮴 자석 조각 여섯 개가 나란히 놓여 있고, 모서리에 묻은 금속 가루가 보일 정도로 가깝게 잡은 스틸라이프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이 이 방식을 씁니다. 에너지 분석업체 선더세이드에너지의 집계로는 최근 5년간 팔린 전기차의 80~90%가 회전자에 영구자석을 썼습니다(2025년 이전 기준). 같은 자료에서 조사 차량의 자석 무게는 평균 1.5kg, 구동 출력 1kW당 7.5g이었고 차종에 따라 0kg에서 4kg까지 벌어졌습니다. 0kg은 자석을 아예 쓰지 않는 모터를 얹은 차를 뜻합니다. 앞바퀴는 자석 없는 유도모터, 뒷바퀴는 영구자석 모터를 달고 힘이 더 필요할 때만 앞쪽을 쓰는 조합도 있습니다.

문제는 재료입니다. 자석의 힘 자체는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이 만듭니다. 그런데 구동모터는 달리는 동안 계속 뜨거워집니다. 자석이 열을 받으면 힘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동안 업계는 디스프로슘이나 테르븀을 조금 섞어 내열성을 확보해 왔습니다.

이 재료들이 어디서 오는지가 지금 이야기의 전부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이 자석용 희토류 채굴의 약 60%, 정제의 90% 이상, 영구자석 생산의 약 95%를 차지한다고 집계했습니다. 채굴보다 정제와 자석 제조에서 쏠림이 훨씬 심하다는 뜻입니다. 같은 보고서는 자석용 희토류 수요가 2015년 이후 두 배가 됐고 2030년까지 30% 넘게 더 늘어날 것으로 봤습니다.

갈린 두 시장

네오디뮴은 남는데 디스프로슘은 왜 막혔나요?

규제 대상 목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허가제를 걸어둔 쪽은 중희토류이고,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은 그 목록에 없습니다.

출발점은 2025년 4월입니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공고 제18호로 사마륨·가돌리늄·테르븀·디스프로슘·루테튬·스칸듐·이트륨 7종 관련 품목에 수출허가 의무를 즉시 부과했습니다. 허가제는 수출 금지와 다릅니다. 팔 수는 있지만 건마다 승인을 받아야 하고, 승인이 늦으면 공장은 그냥 기다립니다.

그다음 단계는 범위가 훨씬 넓었습니다. 2025년 10월 9일 중국은 공고 6건을 한꺼번에 내놨습니다. 중국 밖 공장이 만든 자석까지 걸릴 수 있는 규정입니다.

이 6건은 지금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법무법인 필스버리는 10월 9일 공고들의 시행이 2025년 11월 7일부터 2026년 11월 10일까지 유예됐고, 4월 제18호는 유예 대상이 아니라 그대로 시행 중이라고 정리했습니다. 그 유예 만료일은 다시 밀렸습니다. 워싱턴 정상회담 결과로 미·중 무역휴전 만료일이 2026년 11월 10일에서 2027년 1월 10일로 연장되고 강화된 희토류 수출통제도 그동안 계속 유예됩니다. 다만 같은 기사에서 미국 관리들은 중국의 희토류 공급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물량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중국 해관 통계로 8월 중국의 대미 희토류 영구자석 수출은 512톤으로 전월보다 21%, 전년 같은 달보다 13% 줄었습니다. 같은 집계에서 2026년 상반기 월평균은 479톤으로, 2025년 이전 월평균 586톤보다 약 20% 적습니다.

가격은 두 재료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은 중국 밖 산화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가격이 8월 6~20일 사이 7.3% 떨어져 유럽·북미 도착 기준 kg당 95달러가 됐고, 이는 미국 국방부가 보장한 kg당 110달러 하한선 아래라고 전했습니다. 중국 밖 생산자들이 평판 문제로 중국에 팔기를 꺼려 물량이 쌓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같은 기사는 진짜 품귀가 가격을 떠받치는 중희토류와 달리 중국 밖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시장은 공급이 넉넉해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반대쪽에서는 유럽 디스프로슘 가격이 2025년 4월 수출통제 전보다 7배가 됐습니다.

멈춘 공장

자석이 안 들어오면 실제로 무슨 일이 생기나요?

차를 못 만듭니다.

가장 분명한 사례는 포드입니다. 2025년 5월 익스플로러를 만드는 시카고 공장이 희토류 부족으로 1주일 멈췄고, 짐 팔리 최고경영자는 “하루하루 버틴다”며 공장을 세워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기사에서 그는 중국 상무부에 허가를 신청해 한 건씩 승인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희토류 자석은 구동모터뿐 아니라 와이퍼, 시트, 오디오에도 들어갑니다.

일본 쪽은 더 길게 끊겼습니다. 2025년 12월부터 중국의 대일 디스프로슘·테르븀·산화이트륨·갈륨 수출이 극소량의 이트륨을 빼고 멈췄고, 자석 소재 업체 신에쓰화학은 디스프로슘이 들어간 자석의 신규 주문 접수를 중단했습니다. 같은 기사에서 미쓰비시자동차는 2월 기준으로 연중반까지 쓸 물량을 확보해 둔 상태였습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일본의 2026년 상반기 디스프로슘 수입은 13톤으로 2024년 상반기보다 82% 줄었고, 1·2·5·6월은 수입이 0이었습니다. 같은 집계에서 이트륨 수입은 74% 줄어 204톤이었습니다.

빈자리를 대신 채우기는 어려웠습니다. 호주 광산업체 라이너스의 2026년 초 디스프로슘·테르븀 생산은 합계 8톤인데, 2024년 중국이 일본에 수출한 양은 월 약 14톤이었습니다.

대안의 현실

희토류 없는 모터로 바꾸면 되지 않나요?

이미 팔리고 있는 방식이 있습니다. 다만 성능과 크기를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리고, 바꾼다고 모든 희토류에서 자유로워지는 것도 아닙니다.

조립 지그 위에 올려진 모터 회전자 하나. 겉면에 구리 코일이 층층이 감겨 황동색 띠처럼 보이고, 양 끝 축만 금속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가장 오래 양산된 쪽은 르노입니다. 르노는 회전자에 자석 대신 코일을 감아 전기로 자기장을 만드는 모터를 쓰는데, 2012년 캉구 Z.E.와 조에부터 이 방식을 양산했고 2021년 2세대를 메간 E-Tech·세닉 E-Tech·알핀 A290에 적용했으며 르노 5와 르노 4 E-Tech에는 110kW 6AK 모터를 넣습니다. 110kW는 약 150마력에 해당하는 출력입니다. 같은 자료는 이 방식이 영구자석 모터보다 “약간 크다”고 적습니다. 공간이 빠듯한 차에서는 그 차이가 그대로 설계 부담이 됩니다. 르노는 발레오와 함께 200kW·토크 400Nm에 크기를 30% 줄인 차세대 모터 E7A를 2027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 나오지 않은 제품입니다.

자석 쪽에서 중희토류만 빼는 길도 있습니다. 혼다와 다이도특수강은 중희토류를 전혀 쓰지 않는 열간가공 네오디뮴 자석을 하이브리드차 프리드 모터에 적용해 2016년 8월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결정 알갱이를 소결자석의 약 10분의 1로 작게 만들어 열에 견디게 한 방식이고, 혼다는 중희토류 자석을 쓴 모터와 토크·출력·내열성이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석을 줄이는 방식들

방식 어떻게 지금 상태
권선계자형 동기모터(EESM) 회전자에 코일을 감아 전기로 자기장을 만듦 르노가 2012년부터 양산. 영구자석 모터보다 약간 큼
중희토류 없는 네오디뮴 자석 결정 알갱이를 작게 만들어 내열성 확보 혼다·다이도특수강이 2016년 8월 양산 적용
페라이트 위주 자석 네오디뮴을 쓰지 않는 값싼 자석으로 대체 일본 프로테리얼이 시제품 개발, 2030년대 초 전기차 채택 목표
유도모터 병용 한쪽 축만 자석 모터, 다른 축은 자석 없는 유도모터 일부 전기차에 적용 중

르노 자료는 중국이 정제된 경희토류의 85%, 중희토류의 100%를 생산한다고 적습니다. 모터 방식을 바꿔도 다른 부품에 들어가는 자석은 남습니다. 대안 기술은 쏠림을 줄이는 수단이지, 지금 멈춘 라인을 이번 분기에 다시 돌리는 수단은 아닙니다.

중국 밖 공급망

중국 밖에서 만들려는 곳은 어디까지 왔나요?

분리까지 해내는 곳이 하나씩 늘고 있습니다. 자석 완성품 단계는 아직 시작 지점입니다.

라이너스는 말레이시아 콴탄 공장에서 2025년 5월 디스프로슘, 6월 테르븀, 2026년 3월 사마륨 산화물 분리 실적을 냈고 2026년 말까지 전 품목 분리 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사는 라이너스가 세계 희토류 시장의 약 10%를 차지한다고 적습니다.

미국 쪽은 MP머티리얼즈입니다. 2026년 2분기에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840톤을 생산해 전년 대비 41% 늘었고 판매는 1,006톤으로 127% 늘었으며, 자석 부문 매출은 1,650만 달러였습니다. 자석 매출 1,650만 달러는 분기 기준으로 아직 작은 규모이고, 같은 발표에서 텍사스 포트워스의 인디펜던스 공장은 고객 인증과 규제 시험용 납품을 진행하는 단계라고 설명합니다. 본격 납품 전 검증 단계라는 말입니다. 더 큰 공장은 계획 단계로, 10X 자석 공장 부지를 텍사스 노스레이크로 확정하고 12억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2028년 가동을 시작한다는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직접 고용은 1,500명 이상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 기업도 들어갔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리엘리먼트와 합작해 총 2억 달러를 투자하고, 연 6,000톤 규모 희토류 분리정제 공장을 1단계 3,000톤에서 2단계 6,000톤으로 늘려 2027년 4분기 시험 생산, 2028년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산화물과 함께 디스프로슘·테르븀 산화물도 만들고, 이후 영구자석과 구동모터 코어까지 넓히겠다는 구상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대주주입니다. 아직 생산 실적이 아니라 일정입니다.

이 계획들을 다 합쳐도 간격은 남습니다. IEA는 중국 밖에서 진행·발표된 사업을 모두 더해도 2035년에 중국 밖 수요의 채굴 약 절반, 정제 4분의 1, 자석 5분의 1 미만만 충당한다고 봤고, 향후 10년 600억 달러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습니다. 자석 단계가 가장 뒤처진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정리하면 지금 막힌 것은 희토류 전체가 아니라 중국이 허가제를 걸어둔 중희토류, 특히 구동모터 자석의 내열성을 담당하는 디스프로슘·테르븀입니다. 주재료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은 중국 밖에서 오히려 물량이 쌓여 kg당 95달러까지 내려갔습니다. 양이 적게 들어가는 재료가 병목이 됐다는 점에서, 톤수만 보고는 상황을 읽을 수 없습니다.

대안도 마찬가지로 시차가 있습니다. 자석을 안 쓰는 모터는 2012년부터 팔리고 있고 중희토류 없는 자석도 2016년에 양산됐지만, 업계 전체가 옮겨가지는 않았습니다. 중국 밖 분리·자석 설비는 2027~2028년에 가동을 목표로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새 숫자가 나올 자리는 세 곳입니다. 첫째, 라이너스가 2026년 말까지 전 품목 분리 체계를 갖추겠다고 한 일정의 결과입니다. 둘째, 2027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미국 국방 조달 규정(DFARS 252.225-7052)으로, 어느 단계든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을 거친 네오디뮴 자석·사마륨코발트 자석은 국방 계약에 납품할 수 없게 되고, 이미 1년 미뤄진 날짜를 두고 주요 방산업체들이 한 번 더 연기를 요청하는 중입니다. 셋째, 2027년 1월 10일로 밀린 미·중 무역휴전 만료일입니다. 그 전후로 중국 수출통제 6건의 시행 여부가 다시 결정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전기차 한 대에 희토류 자석이 얼마나 들어가나요?

A. 조사 차량 평균 1.5kg이었고, 차종에 따라 0~4kg으로 벌어집니다(2025년 이전 기준).

Q. 디스프로슘은 자석에서 무슨 일을 하나요?

A. 자석이 뜨거워져도 힘을 덜 잃게 돕습니다. 구동모터는 계속 뜨거워져서 필요합니다.

Q. 중국이 수출을 아예 금지한 건가요?

A. 금지가 아니라 허가제입니다. 건마다 승인을 받아야 하고, 승인이 늦으면 공급이 멈춥니다.

Q. 네오디뮴 값이 내려간 건 좋은 소식인가요?

A. 중국 밖 생산자에게는 아닙니다. 물량이 쌓여 가격이 하한선 아래로 내려간 상황입니다.

Q. 자석 없는 모터를 쓰면 성능이 떨어지나요?

A. 르노는 영구자석 모터보다 "약간 크다"고 적습니다. 크기와 공간이 주된 부담입니다.

Q. 중국 밖 공장이 언제쯤 빈자리를 채우나요?

A. IEA는 2035년에도 중국 밖 자석 수요의 5분의 1 미만만 충당한다고 봤습니다.